[연재]함경남도 수박춤 전승에 관하여(1)

전통무예 수박을 유일하게 계승하는 사단법인 대한수박협회 송준호회장의 기고다.

본 내용은 21년 12월 15일 이북오도청에서 개최되었던 함경남도 무형문화 전승.발전을 위한 포럼에서 주제발표한것을 위주로 몇가지 추가가 된다.

수박춤  무용 

전승주체

송준호1)외 (사)대한수박협회

전승개요

함경남도 단천을 중심으로 전해져 온 이 수박춤은 중국 길림성장백현에 거주했던 김학현(전 장백현문화관 관장 역임) 집안에서 누대에 걸쳐 전해졌다.

근대 이전(1910년대 이전)에 이미 형성되어2) 지역적으로 특색을 가진 민속무용으로 발전, 전승되고 있다.

함경도 단천에서 전해지던 수박춤의 경우 그 기능자인 김달순이 일제 강점기하에 압록강을 넘어 이주하여 그 자제인 김학천, 김학현에 의해 중국에서 전승되다가 다시 한국에서 그 맥을 이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박춤은 역사성, 전통성이 우수하며 지역향토문화를 연구하는 등의 학술자료로도 가치가 높다.

현재 그 맥이 끊어질지 알 수 없어 보존과 전승에 어려움이 많다.

*수박춤은 문화재청에서 2008년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송준호를 현장조사했고 보고서가 나와 있다.

전승내용

수박춤은 북한어로 손벽희, 손벽춤이라고도 하는데 수박무(手拍舞)는 손벽을 치는 특징적인 태양을 내용으로 하며. 북한학계에서 정의 내린 것처럼 호탕한 역사(力士)들의 무무(武舞)였다.

옛날부터 수박희라는 무술을 연마하는 과정에 창조되어 내려온 것이다.

수박희는 무기를 들지 않고 맨손으로 상대방을 치기도 하고 방어도 하는 무술로 일명(백타)라고도 하였다.

이 무술이 언제 나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구려 무덤벽화에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서로 치는 그림이 있는것으로 보아 이미 삼국시대인 고구려 인민들 속에서 널리 보급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예를 숭상하여 온 고구려 사람들 속에서는 무예놀이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수박춤은 바로 이 수박희와 밀착되어 나오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수박춤은 수박희의 주 동작이라고 할 수 있는 “손으로 가슴치기, 팔굽으로 몸 부위치기, 땅치기, 상대의 어깨치기” 등과 무사들의 위풍있는 걸음걸이와 몸짓들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수박희의 기본동작들이 율동화 되어 있는 이 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던만큼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들에서 추어지게 되었다.

오늘까지 전하여 오는 이조시기의 수박춤은 함경도와 평안도 랑림지방(오늘의 자강도)에 퍼져있던 민속무용이다.

이 춤에서 특징적인 동작의 하나는 위풍 있는 걸음걸이이다.

두팔을 낀 가짐에서 주먹을 힘 있게 쥐고 몸을 흔들면서 좌우로 박력 있게 걸어나가는 걸음걸이는 무사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투지를 그데로 보여준다.

두손을 힘 있게 틀어쥐고 팔을 낀 가짐으로 위풍 있게 구르며 걷기도 하고 손으로 가슴치기, 땅치기, 팔굽으로 몸 부위치기, 상대의 어깨치기 동작들에는 활달하고 흥취 있으며 남성들의 호탕한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휘모리장단)

손으로 무릎치고 다음에 가슴을 치는 손치기는 매우 박력 있는 동작이다.

기본 동작의 하나로서 팔굽으로 몸 옆구리를 엇 바꾸어 치고 마지막에 가슴과 손을 치는 동작(타령장단), 손으로 땅치고 가슴치고 몸틀기는 수박춤의 기본동작의 하나이며 이러한 동작들로 느린 타령장단과 빠른 휘모리장단에 맞추어 추었다. 

수박춤은 수박희의 기본동작들로 율동화한 춤으로서 무사들과 민중들이 즐겨한 대중적인 무용이며 체력단련과 무술훈련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였다.

수박춤은 독무,대무,군무로 나뉘어지며 그 기본동작들은 전통무예인 수박과 같은 것이다.

수박의 제몸치기에 장단을 넣으면 독무가 되고 상대몸치기에 장단 넣고 몸짓 들어가면 대무가 된다.

이 춤의 내용과 형식은 다음과 같다.

출연자는 알몸뚱이에 허리엔 짐승가죽을 두르고 맨발로 춤을 춘다.

무자는 먼저 어깨에 사냥한 짐승을 메고 나와 수림변두리에 가서 악사(樂師)의 옆에 놓는다

그러면 악사가 물을 담은 큰 함지안에 작은 함지박을 엎은 악기를 두손으로 두드린다.

그 소리는 마치 절주 있게 몸을 두드리는 소리를 방불케 하는바, 무자는 바로 그 반주에 따라 두 어깨를 으쓱거리며 두손으로 자기 몸을 치면서 춤을 춘다.

무자는 손으로 자기 몸을 치는 사이에서 시간적 공간을 가지고 수렵과정을 엇갈아 재현한다.

한편, 춤진행 과정에서는 매우 기이한 얼굴 표정을 지으면서 각종 새들의 기묘한소리와 짐승들의 괴상한 울음소리를 모방하기도 한다.

춤은 나중에 맹수를 정복한 사냥꾼의 희열을 표현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 춤의 가장 특출한 특징은 고대적인 원시성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수림에서 사는 수렵인의 원시적인 복장 그대로이며 소도구 역시 원시적인수렵도구 그대로이다.

춤의 내용도 원시수렵인의 수렵생활을 그대로 재현하는것이 위주가 되며 춤 동작은 거칠고 조잡하며 때론 광적인 표현을 하면서 자연의 소리와 짐승의 소리를 결합하여 춤을 춘다는 것이다.

고증은 할 수 없으나 전수자의 구전에 의하면 가문에서 내리 20대를 전수했다고 하니 원초적인 무용문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사료가치와 문화가치를 갖는다. 

수박춤 복장은 울로초[명사][북한어]를 모자와 치마처럼 새끼 꼬듯해서 입고 나체로 춤을 추게 된다.

민속무용의 경우 일하다 또는 평상시의 입고 있는 옷이 곧 무대복이었던 것에 비해 정해진 복장으로 미루어 전문 연희의 흔적이 아닐까 하는 학계의 의견도 있다. 

수박춤의 연희에 울로초 외에 일상적인 한복을 입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김룡칠 연변문학회 시인 증언)

1)상대 허리를 껴 안고 들었다 놓는 시늉을 한다. 2)앉아서 할 때 상대 어깨를 치기도 하고 허벅을 칠 때 무릎을 들어 방어한다.
3)수박춤의 가장 기본인 동작이다.양손을 자기 가슴부위를 향하게 두고 장단에 맞춰서 손과 가슴 등을 친다.4)건들대기-건들대기는 무예적인 수박의 기본동작이기도 하다. 건들대기에서 막기도 나오고 몸짓도 나온다.

참고사진2,3,4,5)

서울신문에서 1995년 압록강이천리,라고 중국의 류연산 교수와 함께 기사화 한건데 당시 기자로부터 촬영 필름을 필자가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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