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인총연맹 주최의 문화예술인대상 한복 부문을 수상 하셨고, 명인 인증을 받으셨으며, 부산 광역시에서 전통 한복의 맥을 이어 오고 계신 “하늘빛 우리옷 연구원” 김인숙 원장님을 만나 봅니다.
김주호 : 원장님 안녕 하십니까?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김인숙 : 예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김주호 : 오랜 시간 한복 만들기를 지켜 오셨다고 압니다. 어떻게 처음 한복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인숙 : 전 의상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집 안에 한복을 만드는 이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어요.
아주 어렸을때 부터 그냥 한복이 좋았고 입을때 설램을 가진 정도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한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던건 아니었지요.
그러다 1988년 서울 울림픽이 열렸을때 막연히 전통의상을 세계 각국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참에, 마침 한복샾을 해 보지 않겠냐는 형부와 친정 오빠의 권고로 샆을 오픈 하게 되었지요.
한복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막연히 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던거지요.
김주호 : 보통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도전 한다는건 쉬운게 아닌데 용기가 대단 하셨군요.
김인숙 : 그 때만 해도 젊은 혈기에 다소 무모 했었지요.
김주호 : 아니지요 어쨋건 우리 옷으로 이렇게 크게 성공 하셨으니 대담 하신거지요.
김인숙 : 그런건가요 감사합니다(웃음)
김주호 : 우리 옷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는듯 합니다. 원장님께서 보시는 우리 옷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인숙 : 한복의 깃과 섶, 그리고 동전, 고름, 어깨에서 소매까지 색상과 어우러지는 곡선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어느 옷과도 비교 할 수 없는 치마의 A라인이 멋이 있고 우아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런 표현 하기 어려운 우리 옷만의 곡선의 미가 우리 한복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김주호 : 전에 도예 하시는 분과 이야기 하면서도 곡선에 대한 예찬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역시 우리 문화의 매력은 곡선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복도 그렇게 이해 할 수 있을까요?
김인숙 : 그렇지요, 도자기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우리 문화는 직선이 아닌 휘어짐과 여백이 매력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김주호 : 고등학교 교복을 한복으로 만드신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척 신선한 발상 같은데요.
교복이라고 하면 바지, 자켓, 스커트, 브라우스 같이 정형화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한복으로 교복을 만드실 생각을 하셨는지요?
김인숙 : 전통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젊은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을 알릴수 있는 것은 한복이라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부터 우리나라 전통 옷을 생활화 한다면 교복을 한복으로 입음으로써 우리나라 전통 옷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수 있고, 교복을 생활복으로 함으로써 편하고 차림새도 경망스러워 보이지 않아, 몸가짐도 자연스럽게 단정해질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김주호 : 미세스 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심사위원을 하시기도 했고, 여러번 의상으로 상을 받기도 하셨던데, 독자들은 미세스 코리아 대회를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 어떤 대회인지 간단히 소개를 좀 해 주시지요
김인숙 : 미세스 코리아 선발대회는 젊은 시절 미모를 뽐내고 싶었으나 바쁜 생활로 꿈을 접어야 했던 가정 주부들이 모여 한복을 통해 우리나라 여성들의 미와 자태를 뽐낼수 있는 아마추어 행사입니다.
김주호 : 젊은 여성들이 입은 한복의 미도 뛰어 나겠지만 인생의 연륜이 있으신 주부님들이 입으신 한복은 또 다른 매력이 있을듯 합니다.
김인숙 : 그렇습니다. 한복이란 것이 인생의 나이테가 쌓이는 만큼 또 다른 고아함이 쌓이는 옷이니까요.
김주호 : 세계의 상 페스티벌을 비롯한 많은 대회에서 각국 대사와 부인들의 의상을 제작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나라 분들의 의상을 제작 하셨으며, 기억에 남는 의상 제작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요?
김인숙 : 헝가리, 러시아, 온두라스, 달라스, 코스타리카, 호주, 캐나다 등의 대사님들과 부인들 옷을 만들었지요.
그 중 코스타리카 대사님 옷은 두번이나 하게 되었는데, 그대사님께서 무대에 올라 오셔서 저를 직접 무대에 오르게 하시고, 최고의 의상을 제작해 주었다며 인터뷰를 해 주시고, 뒤에 초청장까지 보내 왔습니다.
김주호 : 그야말로 문화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리시는 문화 교류의 역할을 톡톡히 하셨군요.
김인숙 : 우리나라다운 것이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김주호 : 원장님께서는 한복 뿐 아니라 다도, 한지등 다른 분야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다도나 한지 공예는 어떻게 시작 하시게 되었으며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요?
김인숙 : 다도와 한지 공예는 한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한복과 접목할 수 있는 다도는 고객님들께 커피 보다는 고운한복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차를 대접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고, 한지 공예는 한복을 포장해야 되는 박스, 찻잔, 받침등 포장과도 관계가 있어 관심을 가져보았습니다.
김주호 : 하긴 요즘 시중에 나가봐도 한지로 만든 박스나 포장지등 다양한 제품들이 눈에 띠더군요.
직접 만드시는 것 보다는 기존 제품들을 쓰는게 덜 번거로우시지 않을까요?
김인숙 : 제가 직접 만든 박스나 찻잔 받침등을 내어 놓는 것은 저를 믿고 오신 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 합니다.
김주호 : 원장님 약력을 살펴 보니 상당히 다양한 대회 참가 경력과 수상 경력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혹시 그 중 이 대회는 잊을 수 없다란 대회가 있으셨다면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김인숙 : 제 4회 미세스 코리아 선발대회때는 우리 샾에서 디자인 해서 출전한 후보들 중에 퀸과 진,선,미 모두가 나왔었고, 제가 디자인 한 한복들이 20벌 이상 출전해 거의 모두가 상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김주호 : 그 정도면 거의 영화제에서 한 영화가 10개 부문을 휩쓴 정도이겠군요.
김인숙 : 그런가요?(웃음)
김주호 : 지난 해 “한국문화예술인총연맹”에서 주최한 문화예술인대상 전통한복 부문 대상을 받으셨고, 명인 인증까지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 드리고 독자 분들을 위해 간단한 수상 소감을 부탁 드려도 될런지요?
김인숙 : 우선 저에게 상을 주신 대회 관계자 및 심사위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한복의 외길 인생을 걸어 온지 어언 30년이 넘었습니다.
도중에 포기를 해야 할 뻔한 어려움도 있었고, 힘들었던 시기도 많았음에도,모든걸 감수 하며 명인이 되기까지 최고로 인정 해 주신 고객들이 있음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전통 의상을 고집스럽게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김주호 : 30년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옷을 지켜 오셨는데, 앞으로는 어떤 계획들이 있으신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인숙 :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우리나라 전 국민이 입기 편하고 즐길 수 있는 한복을 만들고, 외국 에서도 입을수 있는 한복, 온 세계에 우리의 편한 한복을 널리 알릴수 있는 그런 디자인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일본인들이 기모노를 자랑하듯 우리나라도 우리 옷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지는 날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 하겠습니다.
김주호 : 그렇군요 앞으로도 우리 옷 발전을 위해 좋은 디자인의 옷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시어 감사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옷 지킴이로써 원장님의 큰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숙 : 예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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