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러시아 상원의원단 예방 받아

라키틴 러 상원의원 “북한이 긍정적 신호 보내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 종전선언 제안도 좋은 신호”

박병석 국회의장과 러시아 상원의원단

박병석 국회의장은 3일 오후 국회의사당 의장집무실에서 알렉산드르 라키틴 러시아 상원의원 등 상원의원단의 예방을 받고, 양국의 경제협력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박 의장은 다음 달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9차 아시아·태평양 의회 포럼(APPF) 총회에 러시아 의회의 참석을 요청하기도 했다.

APPF 총회는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체 (APEC: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에 상응하는 아태지역 의회 포럼으로, 1993년 출범 이래 매년 개최되며 1998년 제6차 총회 이후 23년 만에 대한민국국회가 의장국을 맡는다.

박 의장은 양국의 경제협력과 관련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양국 3분기 교역량이 전년동기대비 47%나 증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러시아 극동개발공사와 함께 추진 중인) 연해주 한국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빨리 진척되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진출해 농·수산 분야 등 많은 분야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라키틴 의원은 “문재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9개 다리’ 사업이 양국 간 경제협력의 기폭제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이 발전하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9개 다리 사업은 에너지, 철도·인프라, 조선, 항만·항해, 농수산, 보건, 투자, 혁신플랫폼, 문화·관광 등 9개 분야에 대해 양국이 협력하는 사업으로, 지난 6월 한-러 이행총괄기관 협의회가 열렸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박 의장은 “종전선언은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북한이 개방적인 자세로 진지한 협상의 장에 나올 수 있도록 러시아가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라키틴 의원은 “한반도 상황은 급격하게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남북대화에 있어 북한이 (지난달) 남북통신선을 복원하는 등 조금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제안한 것도 굉장히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양국 의회의 교류·협력과 관련 “지난 5월 러시아 공식 방문 때 마트비엔코 상원의장과 울산에서 열리는 지방 협력포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되는 유라시아 여성 포럼에 양국 의원들이 교류하는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유라시아 여성 포럼에 한국 중진 여성의원 4명이 방문했고, 여러분들이 한국에 와 둘 다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예방은 오후 3시부터 약 40분간 진행됐다.

예방에는 러시아 상원 측에서 올가 예피파노바 러-한 의원협력그룹 회장, 유리 아르하로프·유리 발랴예프·데니스 구세프 의원, 발레리 구엔코프 주한러시아부대사 등이, 우리 측에서는 김병관 국회의장비서실장, 고윤희 공보수석비서관, 김형길 외교특임대사, 곽현준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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