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 김준근 민둥씨름(김준근 (金俊根, 생몰년 미상)은 조선 말기에 활동한 평민 출신 풍속화가이다. 《기산풍속도》, 《텬로력뎡》 등의 작품을 남겼다)
(편집부)= 한국의 전통 경기인 씨름은 일반적으로 샅바를 잡고 겨루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사 자료와 민속 기록을 살펴보면, 샅바 없이 겨루는 형태의 씨름 또한 존재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이른바 ‘민둥씨름’이다.
하지만 민둥씨름을 둘러싼 가장 큰 쟁점은 ‘용어의 혼선’이다.
■ 민둥씨름 vs 네굽씨름, 같은 것인가
일부에서는 민둥씨름을 ‘네굽씨름’의 다른 이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실제로 북한 민속학자 홍기무는 『조선의 민속놀이』(1964)에서 농촌 지역의 ‘장난씨름’ 형태로서 샅바 없이 하는 씨름을 언급하며, 이를 민둥씨름 혹은 네굽씨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와 상충되는 기록도 존재한다.
1930~40년대 자료를 보면, 네굽씨름은 오히려 ‘띠씨름’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 사례가 확인된다. 당시 한 신문 기고에서는 “띠씨름(네굽씨름)”이라 하여 허리에 띠를 매고 겨루는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즉, 같은 ‘네굽씨름’이라는 용어가
- 한쪽에서는 샅바 없는 씨름
- 다른 한쪽에서는 띠를 사용하는 씨름
으로 다르게 쓰이고 있는 것이다.
■ 교차 검증되지 않은 용어, 신중한 접근 필요
이러한 상황은 민둥씨름 연구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단일 자료에 근거해
“민둥씨름 = 네굽씨름”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교차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홍기무의 기록은 1960년대에 정리된 것이고,
그보다 앞선 시기의 자료에서는 다른 용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용어 사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 ‘민둥씨름’이라는 이름의 출처는 어디인가
더 큰 문제는 ‘민둥씨름’이라는 명칭 자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이 용어의 최초 발생 시점이나 정확한 출처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민둥씨름이 하나의 고정된 경기 종목이라기보다,
지역과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비정형적 씨름 형태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씨름은 하나가 아니었다
결국 민둥씨름 논쟁의 핵심은
“씨름은 하나의 고정된 형태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여러 사료를 종합하면, 씨름은
- 샅바를 사용하는 방식
- 띠를 사용하는 방식
- 아무 도구 없이 하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민둥씨름은 그중 하나의 유형으로,
특정 지역과 생활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씨름의 한 갈래로 이해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민둥씨름이 샅바씨름보다 앞선 형태인지,
씨름의 시기적 발전 구조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 2026, 편집부. All rights reserved. 모든 콘텐츠(기사)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This post was last modified on 2026년 04월 05일 12:48 오전


Leave a Comment